얼큰하고 맛있는 동태찌개, 집밥 종결
바람이 차가워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뜨끈한 국물 한 숟갈. 그중에서도 동태찌개는 칼칼하면서도 속이 편안하고, 밥 한 공기

🔹 레시피 콘셉트 한 줄 정의
“맑고 진한 해물 육수 + 된장 한 꼬집으로 비린내 ‘제로’ + 고추장 없이 고춧가루만으로 선명한 붉은 빛.”
매운탕과 달리 고추장은 쓰지 않습니다. 고추장을 넣으면 맛 결이 달라져 ‘동태찌개’ 특유의 담백·시원함이 줄고, 매운탕化되기 쉽거든요.
🔹 준비 재료 (3~4인 기준, 표준화 계량)
메인
- 동태 손질 1마리(필렛+알/곤 포함) 약 700g
- 무 300g(도톰 반달 또는 큼직한 토막)
- 두부 300g(반모, 한입 크기)
- 콩나물 190g(한 줌 가득)
- 양파 1/2개
- 대파 1뿌리
- 청양고추 2개, 홍고추 2개
- 쑥갓 약간(마무리 향)
육수
- 물 1,200ml
- 다시마 15g(사방 6~7cm 1~2장)
- 건새우 10g(한 줌)
양념(기준 배합)
- 고춧가루 3스푼(중간/굵은 입자 7:3 추천)
- 집된장 1스푼(약 25g) — 핵심 포인트
- 다진 마늘 1스푼
- 다진 생강 1/2스푼
- 국간장 2스푼(간 맞추기용은 추가로 별도 준비)
- 소금/후추 약간(최종 미세 조절)
메모: 된장과 생강은 비린내를 누르고 풍미를 견고하게 세워 줍니다. 과량은 금물—국물의 맑은 결을 해칠 수 있어요.
🔹 시장에서 ‘좋은 동태’ 고르는 법
- 살 탄력: 손으로 살짝 눌렀다가 떼면 복원력이 빠른 것.
- 냄새: 비린내가 아닌 약간의 바다내. 산패·암모니아 계열 향은 피하세요.
- 알/곤 상태: 알은 모양이 살아 있고, 곤은 윤기·탄력이 있어야 합니다.
팁: 냉동 동태는 반해동 상태에서 손질하면 절단이 깔끔하고 **드립(육즙 손실)**이 적어요.
🔹 손질 & 전처리 SOP
- 무 손질: 1cm 두께로 도톰하게 썰어 국물 베임과 식감의 균형을 잡습니다.
- 동태 토막: 4~5cm 큼직하게. 알과 곤은 깨지지 않게 따로 둡니다.
- 비린내 케어(선택): 약간의 청주/맛술을 토막 표면에 살짝 뿌려 5분. 키친타월로 닦아 수분 제거.
- 콩나물: 뿌리 제거는 선택. 씻은 뒤 물기 털어 대기.
- 두부: 물기를 가볍게 눌러 제거하면 끓일 때 구수한 농도가 덜 퍼지고 단정합니다.
🔹 ‘맑고 진한’ 해물 육수 만들기
- 냄비에 물 1,200ml + 다시마 + 건새우를 넣습니다.
- 약중불로 끓이다가 가장자리가 보글 올라오면 타이머 4~5분.
- 향이 우러나면 다시마·건새우 건지기.
- 여기서 무를 먼저 투입해 3~4분 끓여 단맛을 선행 추출합니다.
포인트: 무 선투입은 단맛·시원함을 강조하고, 이후 생선 비린내를 잡는 데도 큰 도움을 줍니다.
🔹 양념의 타이밍 — 맛의 층을 쌓는다
- 육수+무가 한 번 끓어오르면 동태 토막을 투입.
- 떠오르는 **불순물(거품)**은 깔끔히 걷어 국물 투명도 확보.
- 다진 마늘·생강, 집된장을 순서대로 풉니다.
- 고춧가루는 두 번에 나눠 넣습니다.
- 1차: 국물색 밑그림(잡내 흡착)
- 2차: 건더기 투입 이후 색·향 보강
- 콩나물 → 양파 → 대파/고추 → 두부 순으로 넣습니다.
-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되, 마지막은 소금·후추 약간으로 미세 조절.
고춧가루를 한꺼번에 넣으면 빨리 탁해지고 향이 둔탁해집니다. 분할 투입이 깔끔한 붉은색과 향의 관건.
🔹 왜 ‘고추장 NO’인가?
- 고추장은 밀·전분·당 성분으로 국물 점도와 감칠 결을 바꾸어 매운탕 결로 이동합니다.
- 동태찌개의 핵심은 맑은 바탕 위의 칼칼함. 고춧가루만으로 붉은색을 내면 시원함과 군더더기 없는 매운맛이 살아납니다.
🔹 불 조절 가이드 (실패 없는 3단계)
- 중강불: 육수 가열, 무 단맛 추출, 동태 처음 넣는 구간
- 중불: 불순물 걷고 양념 녹이는 구간
- 약중불: 콩나물·두부 들어간 후 재료 결합과 간 배임 마무리
너무 센 불에서 오래 끓이면 동태 살결이 부서지고 퍽퍽해집니다. 끓임은 짧고, 우려냄은 길게라는 감각을 기억하세요.
🔹 표준 조리 타임라인(분 단위)
0’ — 육수 스타트(다시마·건새우)
4’ — 건지기 → 무 투입
7’ — 동태 투입, 거품 걷기
9’ — 마늘·생강·된장, 고춧가루 1차
11’ — 콩나물, 양파
13’ — 대파·고추, 고춧가루 2차
14’ — 두부, 간 맞추기(국간장/소금)
15~17’ — 불끄기 직전 쑥갓(선택), 1~2분 뜸 들임
15~17분 내외면 살은 촉촉, 국물은 진하게 완성됩니다.
🔹 간 맞추기 알고리즘(업장 표준화용)
- 첫 간: 국간장으로 70%
- 두부 투입 후: 국물 농도 확인 → 싱거우면 국간장 1, 노트에 총 스푼 수 기록
- 마지막: 소금·후추로 5~10% 미세 조정(재현성↑)
- 같은 물량·재료로 매번 조리 시 누적 국간장 스푼 수 평균값을 SOP에 반영
🔹 맛의 과학 — 비린내 제어와 시원함의 원리
- 된장의 유리아미노산·펩타이드가 생선의 아민류 비린내를 마스킹하고, 구수한 베이스를 깔아줍니다.
- 생강의 진저롤·쇼가올은 산화·환원 반응을 통해 비린 계열 향을 낮추고, 매운 향을 국물에 잔잔히 결합합니다.
- 무 + 콩나물 조합은 수용성 당과 글루탐산 계열이 결합해 시원한 단맛을 형성, 붉은 국물의 직선적인 매운맛을 받쳐줍니다.
🔹 재료 응용 & 변형 레시피
- 알/곤 강조 버전: 알은 10분 이내, 곤은 막판 5분. 과열 금지(터짐 방지).
- 맑은탕 스타일: 고춧가루 30~40% 감량, 청양 비율을 올려 칼칼함↑, 탁도↓.
- 얼큰 강화: 청양 대신 꽈리고추+건고추를 믹스. 향층이 넓어집니다.
- 채소 든든판: 미나리는 향이 강하므로 완성 직전 소량만—기본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.
🔹 자주 나오는 실패와 해결
- 국물이 탁해요 → 고춧가루 한 번에 투입, 거품 미제거, 센 불 과다. 분할·제거·불조절로 해결.
- 비린 맛 → 된장·생강 부족, 불순물 미제거. 거품 스키밍을 생활화.
- 간이 뜬다 → 두부·콩나물 후반 투입 시 간이 희석. 막판 간 재확인 필수.
- 살이 으스러짐 → 센 불 장시간 끓임. 약중불 마감으로 체질 개선.
🔹 플레이팅 & 곁들임
- 뚝배기에 옮겨 지글거리며 내면 시각·후각 효과 극대화.
- 다진 대파 초록, 홍고추 붉음, 쑥갓 초록으로 색 대비.
- 밥 + 김치 + 부추겉절이 혹은 무생채 조합 강추.
🔹 보관 & 데우기
- 남은 찌개는 국물과 건더기 분리해 식힌 뒤 밀폐.
- 냉장 1~2일 권장, 재가열 시 고춧가루 1꼬집과 끓는 물 소량으로 신선감 보정.
- 재가열은 1회만—생선 살 조직 보호.
🔹 1인 가구/밀프렙 팁
- 육수 팩(다시마+건새우)을 지퍼백에 미리 소분해 냉동.
- 무·두부·동태는 1회분 용기로 소분 후 날짜 라벨링.
- 평일 저녁엔 육수 10분 + 메인 7분으로 ‘퇴근 후 20분 완식 루틴’ 완성.
🔹 체크리스트(프린트용)
- 다시마·건새우로 4~5분 육수
- 무 선투입 단맛 추출
- 동태 넣고 거품 제거
- 된장·마늘·생강 → 고춧가루 분할 투입
- 콩나물 → 양파 → 대파/고추 → 두부
- 국간장 70% + 소금/후추 미세 조정
- 약중불 마감, 쑥갓은 불 끄기 전
🔹 초보도 성공하는 ‘슈가 레시피’(요약판)
- 육수 1,200ml에 다시마·건새우로 4~5분.
- 무 먼저 넣고 3~4분.
- 동태 넣고 거품 제거.
- 된장 1, 마늘 1, 생강 1/2 → 고춧가루 1차.
- 콩나물·양파 → 대파·고추 → 두부.
- 국간장으로 70% 간, 마지막 소금·후추.
- 불 끄기 직전 쑥갓. 끝.
🔹 영양 & 컨디션 노트
- 동태는 저지방 고단백, 피로 회복에 도움.
- 콩나물(아스파라긴산), 무(소화 보조)로 포만감 대비 부담↓.
- 너무 맵게 하면 위 점막 자극—청양고추 양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세요.
🔹 FAQ
Q. 고춧가루만 쓰면 맛이 밋밋하지 않나요?
A. 된장·생강·무·콩나물 조합이 감칠·시원함을 받쳐 밋밋하지 않습니다. 맛 결이 깔끔해요.
Q. 알과 곤이 부서져요.
A. 알은 중반 이후, 곤은 마지막 5분이 안전. 센 불을 피하세요.
Q. 미나리를 좋아하는데 많이 넣어도 되나요?
A. 기본 맛을 가리니 마지막에 소량만—향 포인트로 쓰는 선에서.
🔹 마무리 – ‘집은 결국 국물 맛으로 기억된다’
동태찌개는 조미료 없이도 충분히 깊어질 수 있는 요리입니다. 육수의 맑은 기반, 된장 한 스푼의 균형, 고춧가루 분할 투입이라는 3가지만 기억하면, 언제 끓여도 “오늘이 최고”라는 칭찬이 따라올 거예요.
오늘 저녁, 지글지글 뚝배기에 칼칼하고 시원한 한 그릇 어떠세요?